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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그리고 힘들었던 토너의 추억

2017.04.08 05:20

Eugene Jeon Views:20527

무조건님이 프리플랍 KK폴드에 관한 말씀을 하셔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한 5년쯤 전이었나 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토너는 잘 안하는데 그때 한 한달정도 집중적으로 데일리 토너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중 주말에 하는 $300 바이인 토너는 데일리 토너치고 제법 prize pull이 컷는데요.
1등 상금이 참가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00정도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참가한 토너초반 가뿐히 더블업에 성공하며 15,000 스타팅 칩을 31,000정도로 불려 놓았을때 입니다.
같은 테이블에 한명이 제가 더블업한 한 핸드를 제외하고 모든핸드를 다 이기는 불런으로 60,000이 넘는 칩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스테이지 1에 토너 시작한지 겨우 15분남짓 지난 상황...
버튼에서 첫장을 K으로 딜링받고 두번째 카드가 날라오는데 2자가 훌러덩 까지며 날라오네요.
오픈된 카드는 번 카드로 되고 새 카드를 받았는데 K이 옵니다.
이게 왠 떡이냐 하는생각을 하며 액션을 기다리는데 언더더건에서 불런의 주인공이 오픈을 하네요.
미들에서 노인네 한명이 3벳을 합니다.(5년이상 지난일이라 벳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나머지는 모두 폴드... 블라인드가 25/50 이었었는데 제가 4벳으로 1500정도를 한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언더더건 불런의 플레이어가 5벳 레이즈...3벳했던 노인네도 그벳을 콜을 합니다.
콜과 6벳을 고민중 상대의 포지션과 러닝을 고려해 6벳 레이즈를 감행했습니다.
제 스택의 절반인 15,000의 레이즈...
그러나... 언더더건에서 7벳 올인이 나오고 미들에서 노인네가 올인콜.
이미 들어가있는 팟만 50,000가량에 제 남은 스택을 고려하면 총 80,000의 팟이 형성되어있는 상태...
16,000정도 남은 제 스택과 에퀴티, 팟 오즈를 감안하면 무조건 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딜러가 제 원래 카드를 오픈해버려 생긴 이러한 상황이 꼭 저를 초반에 떨어뜨리기 위한 셋업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의 불런도 신경쓰이고... 노인네도 콜을 했는데 그 노인네가 꼭 저의 아웃츠를 블락하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15분만에 토너에서 버스트 되기도 싫었고 토너 초반이므로 남은 기본스택으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폴드해 버렸습니다.
두 플레이어가 핸드를 오픈하는데 언더더건은 역시 AA, 노인네는 QQ.
플랍에 A가 떨어지며 그대로 게임끝...
그 핸드의 플레이 내용이 결코 완벽했고 좋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결과적으로 폴드함으로써 토너 초반 기본스택을 유지하며 탈락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좋은 운이 없이 겨우겨우 버티며 한스테이지 한스테이지씩 서바이벌하며 버텼는데 머니인 18명에 19명이 플레이하는 버블 상황에서 제가 칩 꼴찌가 되었습니다.
남은 칩은 겨우 1.5BB...
몇몇 숏스택의 주도로 플레이어들에게서 $20씩을 걷어 버블 플레이어에게 바이인을 보장해주는 버블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버블이라도 손해는 안보겠다는 안도감이 들며 언더더건에서 맞이한 J10o...
당연히 올인...
겨우 1.5BB라 모두 폴드하더라도 스몰과 빅이 콜을 할 줄 알았는데 빅스택이었던 스몰이 콜을하니 숏스택이었던 빅블이 0.5BB를 콜을 안하고 죽네요.
버블 상황이라 데드매치가 되어 다른 테이블도 다음핸드를 진행 안하고 제 테이블의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콜을한 스몰의 핸드는 A6o인가 A7o인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운명의 보드가 열렸는데 그림카드만 5장이 떨어져 제가 팟을 가져오고 위기를 벗어납니다.
빅블에서 폴드하며 저의 사망을 간절히 바랬던 플레이어는 그 핸드후에 자신이 KQ으로 폴드했다고 아쉬워 하네요.
보드가 KKQJJ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핸드에 스몰과 빅으로 저와 만나서 올인을 당하고 버블보이가 됩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죠?
빅블에서 몸사리느라 폴드한 핸드가 베스트 핸드였고 결국 본인이 버블보이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머니인을 하게되었지만 여전히 18명중 가장 숏스택...
등수하나라도 더 올려보자는 심정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딜러 한타임 불런이 옵니다.
결국 파이널 테이블에 3번째 칩리더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한 두시간 엎치락 뒤치락을 하다보니 5명이 남게 되었고 두세명의 플레이어의 제안으로 찹을하자는 말이 나왔는데 그중 칩이 조금더 많은 한명이 반대를 하네요.
큰차이가 아니라 한핸드의 승부로도 충분히 바뀔정도의 근소한 우위인데 자기는 1등 상금 가질테니 나머지서 찹하든지... 라는식의 발언을 해서 없었던 일이 됩니다.
그러더니 바로 다음 두핸드를 연속으로 패하며 칩 단독 꼴찌가 되자 찹을 하자고 사정을 하는 거지근성을 선보였는데 다른플레이어들에게 소똥, 똥꾸멍, 니에미 XX놈 등등 영어욕을 한가득 먹고 다음핸드에 5등으로 테이블에서 퇴장합니다.
그러다 3명이 남게되고 제가 칩리더인 상황...
버튼에서 A,10o를 받게됩니다.
레이즈... 스몰, 빅 모두 콜...
플랍 K,Q,J 한방 브로드웨이입니다.
스몰에서 벳
빅에서 레이즈 나옵니다.
제가 버튼에서 올인하자 두명 다콜...
스몰 KJs
빅 KQo

두명이 서로 아웃츠를 블락하고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데 턴 리버는 결대로...
결국 1등을 하고 $10,000이 약간 넘는 금액을 이기게 됩니다.
제 토너 사상 최고의 머니인을 한 것이죠.
초반 KK폴드부터 시작해 무척 스토리가 많은 토너였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저녁 11시까지 13시간을 한끼도 안먹고 집중해서 플레이 했더니 레지를 하러 일어나는데 현기증이나서 쓰러질뻔 했습니다.
토너에서의 우승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당일의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느낀 순간이었네요.
그 이후로 그때의 너무 힘든 기억때문에 토너는 거의 안하게 됩니다.
그 오랜 시간을 그렇게 집중해서 그정도의 러닝으로 캐쉬를 플레이 한다면 더 많이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무튼 가장 좋은 기억이자 힘든기억으로 기록된 하루였습니다.

[출처] 가장 좋았던... 그리고 힘들었던 토너의 추억... (마카오포커 - 마카오와 텍사스홀덤 포커 이야기) |작성자 Eugene 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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