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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친구 - PLO 오마하 게시판

생계형 전업 포커플레이어의 생존 전략 4

2017.04.01 17:32

Eugene Jeon Views:8128

오늘 4부에서는 배드런의 진단과 그 탈출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포커를 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배드런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 배드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저도 오랜 기간동안 포커를 쳤기에 수없이 많은 배드런 기간을 겪었습니다. 
배드런의 진단은 한 두 세션이 아닌 장기간동안 배드빗이 지속되는 걸 말하는데 메이드에서 셋에 뒤집히거나 셋에서 드로우(플러쉬, 또는 스트레이트)로 뒤집히는 일반적인 경우는 물론 투아웃츠, 뜨리 아웃츠, 심지어 원아웃으로도 뒤집히는 경우가 지속되어 여러세션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될때 배드런이 왔다 라고 진단합니다.

사실 이런 배드런은 아무리 플레이를 잘하는 포커 플레이어에게도 예외없이 찾아오는데 좋은 포커플레이어는 그 기간과 데미지를 줄여 이른시간안에 다시 정상 궤도를 되찾습니다만 경력이 짧고 내공이 약한 플레이어들은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뱅크럽이 되고맙니다.

극히 예외적인 재수없음(이른바 삼재의 운수를 가진)을 제외하고 배드런은 사실 세금이나 여름철의 소나기와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지불해야할 숙명이며 또한 댓가를 지불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게 되어있죠.
하지만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플레이어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배드런 후에 여지없이 찾아오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서입다.
배드런이나 슬럼프나 그게 그거 아닌가? 라고들 생각 하시겠지만 제가 정의할때 배드런과 슬럼프는 엄연히 다릅니다.
배드런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운수가 나쁜 경우이고 슬럼프는 배드런을 겪다보니 멘탈에 데미지를 입어 플레이를 할때 스텦이 엉켜 정상적인 플레이가 안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카페의 회원님들 중에는 당구를 즐기시는 동호인들도 꽤 많을줄 압니다.
당구로 예를 들자면...(쓰리쿠션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제대로 잘친 공이 전혀 예상치 못한 키스를 내거나 속칭 깻잎 한장 차이로 미스하는 경우가 몇차례 지속되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운좋게 뒷치기 뽀루꾸에 이은 장타로 몇큐를 날리고 나면 스트록이 쩔게 됩니다.
스트록이 쩔었다는 진단은 우라를 칠때 알 수 있는데 우라는 특정한 몇몇 상황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키스를 동반합니다.
그 키스를 피하기 위해서는 두께와 스트록으로 내공이 먼저 가거나 적구를 먼저 보내고 내공이 나중에 가는식으로 키스를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트록이 쩔게 되면 원하는 두께 조절도 눌러주는 스트록도 나오지 않아서 거의 키스를 내게되죠.
그러면서 평소에 잘치던 하꾸도 미스하고 엉망진창으로 빠져들게 되는것입다.
이것을 포커로 표현하자면 배드런이 지속되면 마음속에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AK으로 레이즈를 치면 낮은카드가 주루룩...
파켓Q을 비롯한 페어로 레이즈를 치면 A나 K이 어김없이 보드에 깔리는 현상이 계속 나오다 보니 위의 핸드로 3벳을 치는데 주저하게 되고 누가 레이즈를 치면 복날에 개끌려가듯이 콜만하고 플랍에 미스하면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그런상황에서 C벳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죠...
이렇게 점점 나약해져가면서 배드런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노무 배드런과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가장 쉬운것은 물론 충분한 뱅크롤입니다.
몇세션의 로스에도 흔들리지 않을 충분한 뱅크롤(플레이 하는 게임 맥스 바이인의 최소 50배)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기길을 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충분한 브레이크 타임...
배드런이 지속된다 싶으면 잠시 카드를 내려놓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피난을 가는것입니다.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그동안 밀린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던지 야구장에 가서 실컷 소리를 지르고 오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한 1주일정도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거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뱅크롤도 충분치 않고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여유도 없다면 플레이 할때 한가지만 명심하세요.
콜을 반으로 줄인다.
배드런이 지속되고 슬럼프가 오면 플레이가 수동적이 됩니다.
콜을 하는횟수가 자신도 모르게 엄청나게 늘게되죠.
평소에 레이즈를 하던 핸드로도 콜, 폴드를 하던 핸드로도 콜을 하는 일명 콜링 스테이션이 되버리고 맙니다.
루즈한 플레이어나 타잍한 플레이어 또는 어그레시브한 플레이어는 그나마 이길 확률이 있는 플레이 스타일 입니다만 포커플레이어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며 살아남을 수 없는 종류의 플레이어가 바로 콜링 스테이션 입니다.
콜을 하는 횟수를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반은 또 반으로 나눠서 그반은 레이즈 반은 폴드를 하세요.
비용은 똑같지만 루즈 콜할 금액을 세이브 해서 이기고 있다라고 생각되는 핸드에 과감히 베팅을 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에 절대로 주눅이 들어선 안됩니다.
그것이 안된다면 위의 두번째 방법처럼 충분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세요.
그것만이 배드런과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포커는 테이블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머리를 겨루는 싸움이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한 경기입니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고 나약해진다면 이 살벌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생존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라스베거스의 많은 프로들도 각기 서로 다른 스타일이 있습니다.
루즈 어그레시브로 수십년을 호령해온 늙은 마귀 도일 브론슨, 심리싸움과 리딩의 귀재 댄 느그라뉴 등등 자신만의 색깔로 무장한 각기다른 프로들이 어울려 살아가죠.
정글과 아프리카 초원에 사자와 호랑이만 생존할까요?
토끼도 살고 여우도 살고 코끼리도 살고 수없이 많은 다양한 동물들이 각자의 생존방법으로 살아갑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생존 방법을 터득해 이 험난한 정글에서 살아남으시길 바랍니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하다는말...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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