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 18:46
만약 미국 NBA 팀중 하나와 우리나라 대표팀이 경기를 갖는다면 100번이 아니라 100만번을 해도 한번 이기기 힘든게 스포츠 경기죠.
하지만 포커에서는 왕초보도 프로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점에서 묘미가 있습니다.
얼마전 오마하에서 황당한 패배를 당했는데요.
상대는 오마하의 기본 개념도 모르는 왕초보였습니다.
프리에 30불씩 5명 플레이했는데...
제 핸드는 7h,8c,Jh,Jc
플랍은 2h,9c,10c
오픈엔드 스트레이트 플러쉬 드로우에 랩... 거기에 오버페어와 백도어 플러쉬 드로우를 백업으로 가지고 있는 최상의 드로우 플랍이었습니다.
거기에 포지션도 버튼...
빅블에서 먼저 팟벳을 하고나오고 나머진 모두 폴드...
제가 리팟을 하자 상대방이 올인했습니다.
상대의 스택은 1,000불이 좀 안되는 정도...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기에 탑셋이 맞은줄알았지만 설사 탑셋이라도 제핸드가 결코 지고 있는핸드가 아니었기에 별로 걱정은 안했습니다.
서로 칩스를 집어넣고 run it 3times 를 하자길래 저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죠. 워낙 드로우가 많으니 많이할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으니까요.
그런데 3번 돌리기로 합의한후 상대방이 핸드를 오픈했는데(오픈해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A,3,5,10레인보우...???????????
탑페어 탑킥커 that's it?
제핸드에는 거의 드로잉 데드나 마찬가지 핸드라 세번중 한번이라도 지면 속상할것 같았죠...
첫째 런...
턴에 Kh로 더블 플러쉬 드로우까지 주고 리버에 10
둘째 런...
턴에 4h로 역시 더블 플러쉬 드로우에 리버 3
셋째 런...
턴에 블랭크 리버 A
?????!!!!!?????
그렇습니다... 세번 다 졌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황당한일이 벌어지는게 바로 포커판이죠...
실력이 올라갈수록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충고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플레이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에게 이기고 한 2,000불 정도되는 칩스를 한시간도 안되어 다 도네이션하고 500불씩 리바이를 두번 더한후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당연한 귀결이겠죠?
제목이 정말 적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