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13:39
준비를위한준비...
얼마전 메이저리그에서 3,000 안타를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가 한말입니다.
거의 모든 프로선수들은 경기에 임하기전 자신만의 루틴이 있습니다.
안좋게 말하면 징크스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프로라면 컨트롤이 없는 마구잡이의 생활이 아닌 정해진 루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치로가 제겐 더 위대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 준비를 위한 준비에 있습니다.
경기에 임하기전 작은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의 준비를 한다는 그 자체가 바로 프로로서의 완벽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출근하기전 여러가지 단계의 루틴을 거치는데 그부분은 개인 사생활이니 각설하고 테이블에 앉기 바로전과 테이블에 앉았을때 반드시 거치는 몇가지 단계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 테이블에 앉자 마자 바로 플레이하지 않는다.
초창기에 포커를 칠때는 차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벌써 마음이 급해집니다. 발걸음이 빨라지고 심장이 가볍게 두근거리죠.
테이블에 앉으면 렉에서 칩스를 내리기도 전에 첫핸드를 플레이하고 핸드와 상관없이 오늘의 운수를 보자는 마음으로 무조건 플레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한라운드를 지켜봅니다.
그러면서 테이블의 구성이 어떤지 어떤 플레이어가 어떤플레이를 하며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죠.
둘째, 첫 한시간은 워밍업
한라운드를 지켜보는것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무브를 파악하는것은 한계가 있기에 첫 한시간을 테이블을 파악하는데 집중합니다.
프리미엄 핸드 이외의 핸드는 무조건 버리고 핸드에 참가하더라도 아웃복싱으로 위험을 최소화 합니다.
그러는 동안 테이블내의 샤크와 피쉬를 구별해 냅니다.
첫 한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하루 승패 결과의 굉장히 큰부분을 좌우하기 때문인데요.
첫 한시간동안 단돈 몇십불이라도 올렸다면 그칩은 굉장히 강한 정예 병사가 됩니다.
싸워야할 핸드에 죽음을 불사하고 강하게 싸울수 있죠.
반면 이른시간에 칩스가 다운되면 나머지 칩스는 전투력이 상실된 패잔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루즈한콜을 하거나 무리한 레이즈를 하는 경우도 생기죠.
물론 저는 이런 단계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루틴을 따릅니다.
셋째, 시간이나 이길 금액을 정하지 않는다.
물론 퇴근해야 하는 시간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와이프가 네일샾을 운영하고 8살과 10살의 두아이가 있기때문에 와이프와 제가 쉬프트를 교대합니다.
아침에 제가 퇴근하면 와이프가 출근하고 와이프가 퇴근하면 제가 출근하는 식이죠.
그래서 제가 일하는 시간은 보통 저녁 8시출근 아침 6시 퇴근입니다.
평범한 직장인과 밤낮만 틀리고 시간은 거의 같죠.
하지만 일하는 시간은 그때 그때 유동적입니다.
매일 여섯시까지 하는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그전에 정리가 됩니다.
시간에 쫓기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될 수 없는걸 알기에 절대로 시간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이기는 목표...
누구도 지려고 플레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또한 지려고 플레이 하지는 않지만 오늘 얼마를 따야겠다 라는 마음또한 먹지 않습니다.
다만 지지않겠다는 마음만 강하게 가지고 플레이하고 이기는 액수는 자연의 섭리, 하늘의 이치에 맡깁니다.
초창기 시절 9,800불에서 9,900불을 따고 있었는데 10,000불을 채우려 두어시간을 노력했는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10,000불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앞에 쌓인 칩들과 지갑에 있던 나머지 돈까지 모조리 털리고 일어난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오는 도중에 그 100불이 뭐라고 내가 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지?
온갖 욕을 제게 퍼부어 댔드랬죠.
플레이 하며 정해진 시간까지 꽉채워 플레이하는것 또는 그 시간까지 넘겨가며 플레이 하는것... 오늘은 얼마를 따야지 하며 딸금액을 정해 김칫국을 마시는것은 플레이어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마이크 타이슨이 전성기때 한 인상깊은 말이 생각납니다.
누구든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한테 쳐맞기 전까지는....
3부에서는 플레이하며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몇줄 적어보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주말 굿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