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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랑

2018.07.12 02:09

진달래찌 Views:10635

우리사랑 가을속에 물들이고

 

 

이슬 맺힌 아침 흙 향기

덧문 열면 뒷밭 풋성기 파릇하고

수염 늘어트린 옥수수 하모니카

켜고 싶어 풀벌레 반주 곡에 맞혀

노래합니다

 

까치집 높은 가지에 둥지 틀고

쓰르라미 가을 문턱에 목젖 놓아

우짖다 겉옷 훌훌 벗어 놓고 떠난 구월

 

누렇게 익은 벼 이삭 햇쌀밥 익어

한가위 추석 진지 상 올리고

밤송이 딱딱 소리 내며 입 벌리면

윤기 자르르한 갈색 얼굴 살짝 내미네요

 

개울가엔 맑은 물 돌 틈 사이로

물방개 잔잔히 파장 일으키며

이끼 파랗게 깔린 습진 골엔

이름 모를 잔잎 파리 파르르 떨며

갈 물결 타는 남자 마음

 

향긋한 갈향 단 냄새 유혹하며

오색 물감으로 산하를 물들이고

싸늘한 갈바람 낙엽 날릴 때

깃 세운 코트 주머니에 손 넣어

속삭임 발밑에 잔잔히 깔은

풍경체 찬란히 빛나는 그대와 나

가을 산책길 나란히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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